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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브레인-두 개의 사고 시스템, 실험 예, 왜 읽어야 할까

by memiin 2025. 4. 7.

듀얼 브레인 관련 사진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바로 일어날지 5분 더 있다 일어날 지, 이런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여 중요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연속이 하루 일과가 됩니다. 그 선택이 생각의 결과물이라면 그 생각이 합리적이고 옳은 것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대니얼 커너먼(Daniel Kahneman)의 [듀얼브레인] (원제: Thinking, Fast and Slow) 이 책은 우리 뇌의 착각과 평향을 보여주는 실험을 보여주고 있고 빠른 생각과 느린 생각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선택과 결정에서 실수를 많이 하며 사는데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권합니다. 

 

두 개의  사고시스템 

 

[듀얼브레인]은 인간의 사고 체계를 두 가지 시스템으로 나누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심리학과 인지과학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똑똑한 사람이 간혹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건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를 보여줍니다.

System1 (빠른 사고)

System1은 빠르고 순간적으로 하는 직관적인 사고입니다. 우리는 이시스템은 신속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위험을 감지하여 일상적인 선택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표정을 보고 기분을 짐작하는 것, 자동차 경적 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을 피하는 행동이 여기 해당됩니다.

우리가 생각을 할 때 System1에 많이 의존합니다. 이 시스템은 빠르지만 부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쉬워 편향과 오류가 많은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누군가 말투가 자신감 있어 보이면 그 사람이 진질을 말한다고 믿는 것, 뉴스에서 자주 본 정보라서 믿을만하다고 느끼는 것 등이 대표적입니다. 사실과 관계없이 익숙함이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또한 이 시스템은 감정에도 민감합니다. 한 번 나쁜 경험을 한 음식은 다시 먹기 꺼려지거나 예전에 실패한 일은 다시 도전하기 꺼려지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System2 (느린 사고)

 

System2는 느리고 논리적이며 의식적인 사고입니다. 수학 문제를 풀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여러 가능성을 따져보는 행동 혹은 자신의 편견을 인식하고 수정하려는 노력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우리는 편리한 System1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System 2는 System1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게으른 사람처럼 잘 작동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따지고 의심하고 검토하는 일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피로를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종 생각보다 느낌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나중에 그 결과를 후회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는 좋은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정보를 어떻게 가공하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느냐가 훤씬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느린 생각은 시간을 들여 비판적으로 사고하게 하고, 감정적 반응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듀얼 브레인]에 나오는 실험과 연구

이 책에서는 인간의 비합리적인 판단과 인지 편향을 설명하기 위해 실험 사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배트와 공 문제 (Cognitive Reflection Test의 대표문제)

문제 : 한 야구 배트와 공이 함께 1.10달러입니다. 배트는 공보다 1달러 더 비쌉니다. 공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대부분의 사람은 '10센트'라고 직관적으로 대답합니다. 하지만 이 답은 System1 빠른 생각이 작동한 결과입니다. 

정담은 5센트입니다. 왜냐하면 공이 0.05달러이면 배트는 1달러 더 비싼 1.05달러입니다. 이문제는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System 1의 직관에 속는지를 잘 보여주는 문제입니다. 정확히 계산하려면 System 2가 작동해야 하는데 대부분 그냥 감으로 대답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2. 기억에 남는 경험과 실제 경험 - 콜로노스토의 실험

이 실험은 고통의 기억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환자들에게 고통스러운 내시경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검사 후 바로 끝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끝부분에 일부러 덜 고통스러운 자극과 시간을 조금 더 추가했습니다. 실험 결과 두 번째 그룹이 전체 경험을 더 덜 고통스럽게 기억했습니다. 이 실험은 System 1이 고통의 끝과 강도를 기억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실제 검사 시간은 길었지만 마지막 부분이 덜 아프니까 전체 기억도 더 긍정적으로 남은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저자는 '기억되는 자아'와 '경험하는 자아'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3. 앵커링 효과 (Anchoring Effect)

이것은 숫자 판단에서의 대표적인 오류를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실험에서 사람들에게 먼저 무작위 숫자를 보여줬습니다. 그 다음 질문은 "아프리카에는 유엔 가입국이 몇 개나 될까요?"입니다. 놀랍게도 룰렛에서 큰 숫자를 본 사람들은 더 높은 추정치를 말했고 작은 숫자를 본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낮은 숫자로 대답했습니다. 이 실험은 사전 정보(앵커)가 무의식적으로 판단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는 아무 관련 없는 숫자인데도, System 1은 그 숫자를 기준점으로 삼아버린 것입니다. 

 

4. 대표성 휴리스틱 - 린다 문제

문제 : 힌다는 31세, 독신, 매우 총명하고,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생 시절 사회 정의와 차별 문제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다. 다음 중 린다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이라고 질문했습니다.

보기 1) 린다는 은행원이다. 보기 2) 린다는 은행원이자 페미니스트다.

많은 사람이 B를 고릅니다. 하지만 A가 논리적으로 더 정확한 답입니다. 직업을 물어봤으니까 직업에 해당하는 답이 문제의 조건에 충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확률보다 그럴듯한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쪽을 선택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것을 '대표성 휴리스틱' 오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손에 얼음 쥐기 실험, 프레이밍 효과 실험, 확증 편향 실험 등이 있습니다.

 

 

왜 읽어야 할까

[듀얼 브레인]은 우리의 생각 구조가 System1과 System 2로 구성되어 있고, 결정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좋은 길잡이입니다. 속도와 효율을 강조하는 시대에, 우리는 잠시 멈춰서 느린 생각의 가치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험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는 순간적으로 System 1의 직관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면, 직관보다는 에너지가 소모되더라고 System 2를 사용하여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